보스턴에서 가장 사랑하는 장소, MFA 보스턴 미술관.
보스턴 미술관은 파리의 루브르,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함께 세계 4대 미술관 중 하나로 평가받는 곳이다. 미국 내에서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시카고 미술관과 더불어 3대 미술관으로 손꼽힌다. 유럽에 위치한 주요 미술관에 비하면 역사는 짧지만 방대하고 수준 높은 전시물들을 소장하고 있다. 또한 전 세계의 미술 작품을 통해 고대에서 현대까지 미술사를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보스턴 미술관은 1876년 미국 독립 혁명 100주년을 기념해 코플리 스퀘어에 공식 개관했으며 1909년에 지금의 위치인 헌팅턴 애비뉴(Huntington Ave.)로 이전했다. 주로 왕실이나 귀족의 컬렉션으로 구성된 여느 미술관과 달리 민간 조직으로 설립 및 운영되었다는 점이 특이하다. 보스턴 미술관은 총 2층으로 50만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관람객의 시선을 모으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 르누아르, 고흐, 드가, 모네, 고갱 등의 작품이다. 그중에서도 고갱의 '우리는 어디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모네의 대작 '일본 옷을 입은 여인', 르누아르의 '부지발의 무도회' 등 인상파 이후의 유럽 근대 작품이 유명하다.
또한 보스턴 미술관의 일본관은 작품 수와 종류가 방대해 일본 내에서도 인정한 세계적인 전시관으로 꼽힌다. 1854년 일본을 강제 개항시킨 미국은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미술품을 수집하기에 수월했다. 보스턴 미술관에는 일본은 물론 아시아 미술품만 총 10만여 점이 소장되어 있다. 1950년 찰스 베인 호이트(Charles Bane Hoyt)가 고려청자 수집품을 기증하면서 컬렉션이 늘기 시작한 한국관도 둘러볼 수 있다.
이집트 컬렉션 역시 북미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이집트 매장 문화(미라 전시실)는 유럽 회화와 더불어 미술관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제다. 사후 세계에 대한 이집트인들의 믿음을 살펴볼 수 있는 곳으로 전시실에는 귀족이나 성인의 미라뿐 아니라 어린아이의 미라도 있다. 미라를 만들기 전에 내장을 따로 분리해 매장했던 항아리도 볼 수 있다. 작품 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그리스·로마 시대의 조각상과 벽화 등도 시선을 모은다. 로마 시대의 석상과 디오니소스의 부조가 새겨진 석관, 각양각색의 장신구 등을 통해 고대의 화려한 예술 수준을 엿볼 수 있다.
그 밖에도 19세기 미국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인 존 싱어 사전트(John Singer Sargent)의 대표작 '에드워드 달리 보이트의 딸들(The Daughters of Edward Darley Boit)', 퍼스트레이디 재클린 케네디를 소재로 한 앤디 워홀의 1964년 작품 '재키(Jackie)' 등이 눈길을 끈다. 한편, 보스턴 미술관은 작품 전시뿐 아니라 각종 문화 교육 및 기획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보스턴 시민들도 즐겨 찾는 장소다. 2010년 말에 박물관 내에 새로 문을 연 'The New MFA'에는 전시 및 교육 시설이 확충되어 다채로운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미술관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전부 둘러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관람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미술관 팸플릿과 지도를 받아 동선을 정한 뒤 이동하는 것이 좋다. 보스턴 미술관의 정문에 해당하는 헌팅턴 애비뉴 쪽 입구로 들어가면 매표소와 짐 보관소가 있다. 이곳에 무료로 짐을 맡기고 가볍게 전시관을 둘러볼 수 있다. 주요 작품들이 전시된 2층의 18~20세기 유럽 회화관에서 시작해 1층으로 내려오면서 관람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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